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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 브랜딩 그리고 마케팅

냉동김밥 트레이더조스 대박, 그 이후 이야기

by B터 Life 2026. 8. 11.
냉동김밥 트레이더조스 품절 대란을 브랜딩 관점에서 다시 읽었습니다.
SNS 바이럴로 시작된 열풍이 어떻게 확산됐고, 정작 이를 처음 만든 기업은 왜 지금 없는지 정리했습니다.

 

 

2023년 여름, 미국 대형 유통업체 트레이더조스 매장에서는 이상한 광경이 벌어졌습니다.

냉동식품 코너에 진열되기 무섭게 팔려나가는 제품이 있었는데, 다름 아닌 한국식 냉동김밥이었습니다.

 

'Made in Korea' 시리즈 1부에서 다룬 호미가 오프라인 리뷰와 입소문으로 천천히 자리 잡은 사례였다면, 냉동김밥은 SNS를 타고 순식간에 퍼진 사례입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는 화제성 뒤에 가려진 또 다른 결말이 있습니다.


시작은 SNS였다

2020년 창업한 경북 구미의 식품업체 '올곧'은 2023년 8월 초 트레이더조스를 통해 냉동김밥 현지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250톤 규모의 초도 물량은 한 달도 안 돼 완판됐습니다.

 

결정적 계기는 한인 교포가 올린 조리법 소개 틱톡 영상이었습니다.

이 영상은 엿새 만에 좋아요 77만여 개를 받았고, "직원들이 이 영상을 꼭 봐야 한다"며 품절 대란을 막아달라는 요청이 쏟아질 정도로 퍼졌습니다.

호미가 기능성 리뷰로 신뢰를 쌓았다면, 김밥은 짧은 영상 하나가 수요 자체를 폭발시킨 경우입니다.

제약을 강점으로 바꾼 포지셔닝

사실 이 냉동김밥은 처음부터 완전한 형태로 수출되지 못했습니다.

육류 수출 규제 때문에 국내에서 팔던 소불고기·참치마요 김밥 대신, 유부가 들어간 식물성 제품만 미국에 공급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제약이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했습니다.

 

건강식·비건 트렌드가 자리 잡은 미국 시장에서, 고기 없는 김밥은 '아쉬운 대체품'이 아니라 '식물성 건강식'으로 소비됐습니다.

여기에 3.99달러라는 접근성 좋은 가격까지 더해지면서, 낯선 음식이라는 진입 장벽을 크게 낮췄습니다.

화제성 그 이후, 만든 곳은 지금 없다

여기까지는 익숙한 성공담입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결말이 있습니다.

트렌드를 처음 만든 '올곧'은 2024년 12월 폐업했습니다.

한 투자사가 지분을 인수했지만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고 알려졌습니다.

 

반면 이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CJ제일제당, 사조대림, 우양 같은 대기업들은 이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사조대림은 2024년 미국에 진출해 세 가지 종류의 김밥으로 물량을 늘렸고, CJ제일제당은 대형 유통망을 통해 공급을 확대했습니다.

 

시장을 처음 연 것은 작은 기업이었지만, 그 시장을 안정적으로 키운 것은 결국 자본과 생산 인프라를 갖춘 대기업이었던 셈입니다.


맺음말

1부의 호미와 2부의 냉동김밥은 확산 방식이 정반대입니다.

호미는 오프라인 리뷰가 천천히 쌓이며 브랜드가 만들어졌고, 김밥은 영상 하나로 순식간에 화제가 됐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반대로 갈렸습니다.

호미를 만든 영주대장간은 지금도 같은 이름으로 수출을 이어가고 있지만, 김밥 열풍을 처음 만든 기업은 시장에 남지 못했습니다.

 

화제성은 순간의 수요를 만들 수 있지만, 그 수요를 감당할 생산 능력과 자본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브랜드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것을 이 사례는 보여줍니다.


출처

  • 중앙일보(마일모아 재인용), "트레이더조 김밥 너무 맛나요!!" (2023)
  • 애틀랜타 중앙일보, "250t 순식간에 완판…트레이더조 화제의 '냉동김밥' 비법은" (2023)
  • THE VC, "올곧(바바김밥) 기업정보" (2025)
  • 한국수산경제, "미국의 냉동 김밥 시장 동향"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