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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 브랜딩 그리고 마케팅

스레드 브랜딩 사례, 톤이 달랐다

by B터 Life 2026. 8. 13.
스레드 브랜딩 사례를 참신함 기준으로 다시 읽었습니다.
대표 허락 없이 시작한 척하는 계정부터, 톤만 낮춘 대형 브랜드까지 서로 다른 두 갈래 전략을 정리했습니다.

 

브랜드 공식 계정 소개글에 "대표님한테 허락 안 받고 걍 시작한 계정"이라고 적혀 있다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실제로 이런 소개글을 쓴 브랜드가 있습니다.

 

2026년 현재 스레드는 국내에서도 20~40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자리 잡은 텍스트 기반 SNS입니다.

브랜드들이 속속 들어오면서, 이 안에서 통하는 방식이 인스타그램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참신함이라는 기준으로 스레드 브랜딩의 두 갈래를 살펴보겠습니다.


스레드는 왜 브랜드들의 새 무대가 됐나

스레드는 텍스트 중심이라 콘텐츠 제작 부담이 적고, 사진이나 영상 없이 글 한 줄로도 반응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특히 검색보다 추천 알고리즘의 영향이 커서, 꾸준한 업로드와 댓글 소통이 노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이 때문에 브랜드 계정도 광고처럼 보이는 콘텐츠보다, 경험과 생각이 담긴 글이 더 좋은 반응을 얻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저도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이 부분은 매번 느낍니다.

잘 만든 상세페이지 하나보다, 사용 중인 분이 남긴 후기 한 줄이 구매 결정에 더 크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레드가 검색이 아니라 관계와 반응으로 노출을 키우는 구조라는 것도 결국 같은 원리라고 봅니다. 정제된 정보보다 진짜 쓰는 사람의 말이 더 멀리 간다는 것이죠.

브랜드 계정인데 대표님 허락도 안 받았다? — 스픽의 파격

영어 학습 앱 '스픽'의 스레드 계정은 소개글부터 남다릅니다.

"대표님한테 허락 안 받고 걍 시작한 계정"이라는 문구로 시작해, 운영자가 마치 회사 몰래 개인 계정을 운영하는 듯한 콘셉트를 유지합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눈길을 끄는 카드뉴스와 릴스로 영어 표현을 소개하는 반면, 스레드에서는 사무실에서 벌어진 소소한 일화나 운영자 개인의 생각을 바탕으로 실생활에 밀접한 영어 표현을 풀어냅니다.

연휴 후유증, 주차 문제처럼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상황에 영어 문장을 자연스럽게 얹는 방식입니다.

이 접근이 흥미로운 이유는, 브랜드가 자신을 숨기는 게 아니라 오히려 '회사 몰래 운영하는 부캐'라는 설정을 앞세워 거리감을 없앴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방식이 아무 브랜드에나 통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스픽처럼 원래도 가볍고 친근한 이미지의 서비스라 가능한 접근이지, 안전이나 건강처럼 신뢰가 우선인 카테고리에서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청각보호용품을 다루다 보니, 재미보다 먼저 지켜야 할 선이 있다는 걸 계속 확인하게 됩니다.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기보다, 톤만 낮춘 브랜드들

모든 브랜드가 스픽처럼 파격적인 콘셉트를 택한 것은 아닙니다.

 

CJ올리브영은 스레드 계정에서 "올리브들아, 요즘 올리브영에서 뭐 삼?"처럼 캐주얼한 말투를 쓰면서도, 브랜드 정체성 자체는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무신사 역시 기존 인스타그램 계정과 별도로 스레드 계정을 새로 만들어, 신상품 소식은 유지하되 말투를 훨씬 가볍게 바꾸고 구내식당 메뉴나 직원들의 일상 같은 콘텐츠까지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두 브랜드 모두 정제된 정보 전달에서 캐주얼한 대화체로 옮겨갔을 뿐, '누구인지'를 감추거나 다른 인물처럼 위장하지는 않았습니다.

 

스픽이 '전혀 다른 캐릭터가 되는 것'을 택했다면, 올리브영과 무신사는 '같은 브랜드가 말투만 바꾸는 것'을 택한 셈입니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크레센도처럼 안전·건강과 연결된 카테고리라면 스픽식 파격보다는 올리브영·무신사 쪽 방향, 즉 정체성은 유지한 채 말투만 낮추는 접근이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콜드스타트 구간을 버티면서 배운 게 있다면, 신뢰는 캐릭터로 빌리는 게 아니라 브랜드 자신의 이름으로 천천히 쌓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저라면 재미있는 부캐를 새로 만들기보다, 지금의 말투를 조금씩 편하게 풀어가는 쪽을 먼저 시도할 것 같습니다.


맺음말

두 방향 모두 "사람처럼 말하기"라는 목표는 같지만, 그 사람이 누구냐에 대한 답이 다릅니다.

스픽은 브랜드 뒤에 있는 개인을 전면에 내세웠고, 올리브영과 무신사는 브랜드 자신이 조금 더 편하게 말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브랜드가 원래 갖고 있던 신뢰의 성격에 달려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재미와 친근함이 우선인 카테고리라면 파격이 통하지만, 안전이나 전문성이 핵심인 카테고리라면 톤을 낮추는 선에서 멈추는 편이 더 안전해 보입니다.


출처

  • 고구마팜, "스레드 유저를 사로잡은 브랜드 계정은? 운영 팁까지 한눈에 보기" (2025)
  • 소셜mkt 블로그, "스레드 브랜드 마케팅 활용 방법 모아봤어(ft. 올리브영, 무신사, 롯데웰푸드 계정 분석)"
  • 아이보스, "자영업자가 알아야 할 핵심 트렌드(Threads 편)" (2026)